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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B 한국어 포럼
(산업 및 기본 과학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에 산업 시대는 원시 생물 정신 과학자와이 네트워크 공간을 통해 당신과 내가 둘 다 미친 실험실에 온, 투지로 가득하다. 홈 INBforum.com, 영구 이름 :twtmo.forumo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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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철 건조한 입술을 사수하라! 립글로스 만들기 on Tue Apr 19, 2011 3:42 pm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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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눈앞에는 커다란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가 있었지요. 가장자리에 드리워진 레이스 커튼 사이로 안에 있는 사람이 언뜻언뜻 보였습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똑바로 누워 잠든, 마치 공주처럼 아름다운 여성이었습니다.



“무식하게 큰 용을 무찌르고, 성 전체를 덮은 가시넝쿨을 모조리 베어내고, 반쯤 끊어진 구름다리를 정성껏 보수해 건너고, 탑문을 두들겨 깨 열고, 현기증 나는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을 한참 올라와서, 단단한 나무문을 발로 뻥 차서 들어왔더니 잠자는 여자애 하나. 참 감사한 일이군.”

“그 모든 일을 제가 다 했다는 사실만 쏙 빼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시종이 옆에서 빈정대건 말건 왕자는 침대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잠든 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하얗고 투명한 피부를 살포시 덮은 긴 속눈썹. 동그란 이마와 오똑한 코가 잘 어울립니다. 물결치는 황금빛 머리카락은 작은 귀와 가냘픈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왕자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톡톡 건드리면서 중얼거렸습니다.



“얘 어떻게 깨우냐?”





“고전 시간을 매번 땡땡이치신 성과가 나타나는군요. 이 경우 즉효약은 ‘키스’입니다.”



시종은 시큰둥하게 답했습니다. ‘무식하게 큰 용~(중략)~발로 뻥 차’는 작업을 홀로 하고 나면 짜증이 쌓이는 법이죠. 옆에서 날아오는 짜증을 한 쪽 귀로 흘려보낸 왕자는 다시 한 번 중얼댔습니다. 울 것 같은 목소리입니다.



“저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에?”

“충분히 아름다운데요.”

“시력 측정 다시 해 봐 저게 어디가 아름답게 보이냐 원래 색도 안 보일 정도로 거스러미가 허옇게 일어나 있고 마른 논바닥마냥 쩍쩍 갈라져 있는데다 입가는 침자국도 모자라 부르터 있잖아 아랫입술의 커다란 핏자국은 또 뭐며 두꺼비 등껍데기 마냥 울룩불룩 올라온 시뻘겋고 누런 물집은 또 어쩌라고 저기에 내 고귀한 입술을 맞대라니 말이 돼?!!!!!!!!”



숨 한 번 안 쉬고 절규하듯 내뱉는 왕자를 향해, 시종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경의를 듬뿍 담아 대답했습니다.



“고전 실력은 별로지만 묘사력은 뛰어나시군요.”

“거 참 감사하네….”

“전설에 의하면 이 분은 이 나라의 공주님으로 100년 이상 잠들어 계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워낙 널리 알려진 동화인데다 페이지가 심각하게 부족하니 적절하게 생략하죠. 입술은 보시다시피 모세혈관이 발달하고 아주 얇은 피부로 덮여 있는 민감한 기관입니다. 공기가 건조하거나 수분을 오래 섭취하지 않으면 몸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입술이 갈라지거나 트게 됩니다. 침이 묻으면 증발하며 수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입술이 더욱 심하게 갈라지는 부작용이 일어나죠.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면 2차 감염 때문에 붓거나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입술 뜯지 마십시오. 왕자님까지 챙겨드릴 정신없습니다.”



저도 모르게 입술에서 손을 떼며 화들짝 놀란 왕자를 살짝 밀어내며 시종은 등에 메고 있던 배낭에서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알코올램프, ‘밀랍’과 ‘정제수’라는 라벨이 각각 붙은 병, 올리브 오일, 작은 향료…. 작은 배낭에서 줄줄이 나오는 재료들을 멍하니 보고 있던 왕자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물었습니다.



“그 부피에 그게 다 들어가? 요술 배낭이야?”

“원래 동화의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는 다 그렇습니다. 어쨌든 입술의 상처를 치료하고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을 공급하면 원래대로 돌아올 겁니다. 립글로스 용 밀랍을 중탕해야 하니 불에서 멀리 떨어져 주세요.”

“립글로스? 그…, 여자애들이 입술 번쩍번쩍하게 만들려고 바르는 이상한 덩어리?”

“자꾸 헛소리하실래요? 제가 만들 건 ‘립밤’이라고도 불리는 입술 보호제입니다. 주재료인 밀랍은 꿀벌이 분비하는 동물성 납이죠. 보세요, 낮은 온도에서도 잘 녹고 말랑말랑하죠? 이 때문에 화장품이나 양초를 만들 때 씁니다. 끈끈한 점착성도 강해서 수분이 달아나지 않게 막거나 오톨도톨한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 때 사용하죠.



이렇게 쓰임새가 많은 밀랍은 끈적끈적한 점착성을 발휘해 입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겁니다. 함께 넣는 올리브오일 역시 입술 위에 얇은 기름막을 만들어 수분이 달아나지 않게 해 주겠지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입술 보호제에는 같은 역할을 하는 ‘바셀린’과 ‘글리세린’이 들어있습니다. 아, 향료는 밀랍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상쾌한 느낌을 주기 위해 넣은 겁니다.”



왕자는 노랗게 굳은 립글로스가 살짝 올라온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를 받아 쥐고 눈을 크게 떴습니다.



“뭘 그렇게 멍청한 표정을 하고 계십니까. 어서 공주님의 입술에 발라주시지요.”

“나 저 물집 건드리기 싫은데…. 무서운 세균이라도 있으면 어떡해~.”

“바이러스가 활동한 것뿐입니다. 수두를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활동하면서 입 주변이나 입술에 물집이 생기지요. 세계인의 80%가 갖고 있는 바이러스인데다, 왕자님 같이 튼튼하다 못해 무식한 사람은 절대 괜찮으니까 안심하고 발라 주시죠. 어릴 때 수두도 잘 넘기시지 않으셨습니까.”

“가시만 한 5톤 뒤집어썼냐, 어째 말이 계속 험해진다? 어쨌든 절대 안 건드려. 네가 해!”



고개를 저으며 침대로 다가간 시종이 정성스레 립글로스를 발라주는 동안 왕자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잘 보면 입술 빼고 정말 아름답잖아? 금방 나을 거라고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 보면 되겠지. 입술이 다 나으면 키스를 하고, 깨어나면 그윽하게 바라보고, 멋진 모습에 공주님은 반할 거고, 인사하며 청혼하고 그리고….



“…여기는 누구? 나는 어디지?”



아름다운 목소리로 흐르는 헛소리에 왕자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눈을 깜박이며 주위를 둘러보는 공주님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아직 물집과 상처가 남아있는 입술도 립글로스 덕분에 혈색과 윤기를 어느 정도 되찾은 상태입니다. 눈을 살짝 깜빡인 왕자는 입을 열었습니다. 키스는 물 건너갔지만 찬스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처음 뵙….”

“저, 제 입술에 약을 발라주신 분이신가요?!”



말을 끊어먹으며 뛰어오른 공주님이 눈을 빛내며 물었습니다. 한 손에 립글로스 용기를 든 채로 어정쩡하게 손을 잡힌 시종은 얼어붙은 상태로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얼굴이 환해진 공주님이 시종의 팔을 마구 흔들며 이야기를 줄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와 다행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답니다! 사실은 어릴 때부터 버릇이 잘못 들어서 매일 입술을 잡아 뜯다가 부르트기 일쑤였거든요. 그걸 본 요정 할머니께서 ‘네게 필요한 건 키스할 왕자보다 네 입술을 지켜줄 사람 같구나. 입술 보호제를 바르면 잠에서 깨어나도록 마법을 걸어주마’ 이러시는 거예요. 세상에, 잠든 공주를 구출하러 오면서 그런 걸 챙겨올 왕자님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나타나 주시다니, 정말 기뻐요!”



왕자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공주의 말과 함께 정신이 멀리 떠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예 벌떡 일어나 시종의 앞에 선 공주님은 그의 손을 꼭 잡으며 그윽한 눈빛을 보냈습니다.



“이 립글로스를 바르니까 입술이 쫀득한 게 마음에 들어요. 괜찮으시면 저희 성에서 새 립글로스를 개발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연구 자금 문제는 절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이공계 지원도 빵빵하고 정년 보장 정규직에 월급, 상여금, 주5일 근무, 연차까지 확실히 챙겨드릴 거예요. 당장 관계 부처를 모아 예산 집행안을….”



끊임없이 재잘대는 공주의 목소리가 경쾌하게 퍼져나갑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머릿속 계산에 들어간 시종과, 그의 손을 맞잡고 밝은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를 설계하는 공주. 햇살 속에 눈부시게 선 두 남녀를 쓸쓸히 바라보며 왕자는 눈물만 훔쳤습니다. 뭐, 애초에 한 게 없으니 당연한 결과긴 합니다만.



글 : 김은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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