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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B 한국어 포럼
(산업 및 기본 과학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에 산업 시대는 원시 생물 정신 과학자와이 네트워크 공간을 통해 당신과 내가 둘 다 미친 실험실에 온, 투지로 가득하다. 홈 INBforum.com, 영구 이름 :twtmo.forumo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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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재] 한파 맞선 난방기술 겨울풍속도 ‘따뜻함과 씁쓸함’ on Tue Apr 19, 2011 4:40 pm

Admin


Admin
BY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 l 2011.01.31



아줌마들의 과학 수다 (26)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image.]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온 현상은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들었다. 그래도 첨단기술로 무장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추위는 사람을 웅크리게 하지는 않는가 보다. 자선단체의 직원 비리로 기부액이 예년보다 줄었다고 하는데, 날씨가 아니라 사람에게서 받는 추위가 사람을 더 꽁꽁 얼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추울 때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의 손이 그리워진다. 수다꾼 : 박문영, 신지원, 이인숙, 최동수 (정리:최동수) / 한겨레 자료사진









발열내의, 진공관 온돌, 나노튜브 난방시트…’훈훈’






문영 :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볼 일을 본 뒤에 집안에 들어설 때면 “아! 따뜻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면서 새삼 집이 가장 소중한 공간으로 느껴져요. 온 몸을 움츠리고 다니니 어깨도 뻐근하고 목 주위도 뻣뻣하고요. 옛날에는 정말 이 추운 겨울 날씨를 어떻게 보냈을까요? 추위를 피하는 일은 생존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였을 텐데 갑자기 원시인의 불의 사용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네요.



동수 : 밖은 한파라고 하는데 집안에서는 중앙식 난방 덕분에 추운 겨울을 실감할 수 없을 정도예요. 따뜻해서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난방비는 얼마나 청구될지 걱정되고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데 옷을 여러 겹 껴입더라도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지원 : 석유값의 인상 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폭으로 인상된 전기를 이용한 난방 기구들을 많이 선호하는 듯해요. 심지어는 에너지 효율이 40% 안팎밖에 안 되는 전열기를 개인마다 하나씩 사용하는 경향이다보니, 여름 무더위철에만 볼 수 있었던 전력예비율에 육박하는 상황을 맞게 됐어요. 정전 사태를 겪는 지역까지 생겼고요.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image.]인숙 : 그러고 보니 한참 동안 월동 준비라는 말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첫눈이 내리는 11월 즈음이면 도시와 시골이 모두 다가올 추위에 대비하느라 부산스러웠는데, 근 몇 년 동안은 추위를 잊고 살았어요.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는 것 아니야’ 할 정도로 따뜻해진 겨울과 스위치 하나로 냉난방이 되는 편리한 주거환경 덕분에 추위를 창밖의 풍경으로 여겼는데, 올 겨울은 섭씨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 탓에 유난히 춥다고 시끌벅적이네요. 그래도 저는 콧물 흘리고 손등 부르트던 어릴 적 겨울이 생각나 한강에 썰매라도 타러가야 할 것 같이 맘이 들뜨고 즐겁더라고요. 예전에는 ‘추위를 어떻게 맞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황소바람’ 들어오지 못하게 문풍지도 단단히 붙이고, 두터운 보온 내의도 준비하고, 묵은 솜을 햇솜과 함께 틀어 푹신한 이불도 만들고, 생강과 모과를 설탕에 재고, 향긋한 귤 껍질도 말리고, 고구마도 광에 두고… 그러고 보면 겨울 준비가 정말 많았네요.



문영 : 요즘 월동 준비 풍경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난방수 유량을 조절해 에너지 효율을 40%나 높였다는 보일러, 따뜻한 열을 내주는 마우스 패드, 발열 방석에다 발열 실내화, 난방비를 절감하는 기능성 옷, 발열 판이 있는 재킷, 체온이 빠져 나가지 않는 셔츠, 진공관 온돌, 탄소나노튜브가 들어간 박막형 난방 시트 등등,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더욱이 사용하기 편리한 전기난방기들은 전자기파도 차단하고 에너지도 별로 소모하지 않는다고 광고하고요.






한파·폭염 이상기후 시대…적응과 진화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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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하 14.1도, 철원 영하 23.6도 등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진 1월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오피스텔 건물 창밖으로 난방장치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박종식 기자




인숙 : 추워진 날씨 덕에 친구들과 발열 내복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얇고 따뜻해서 옷맵시도 나고 좋다는 의견과 오히려 얇아서 보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으로 나뉘었지요. 서로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서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몰랐는데, 정작 궁금한 것은 어떻게 열을 발생시키는가 하는 것이었어요. 알아보니 고추의 매운 맛으로 알려진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이 섬유에 함유되어 있어 마찰에 의해 열을 발생시킨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사람이 입었을 때에는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실험도 있더라고요. 과학기술은 내 움직임 하나하나로 열을 만들고, 또 그 열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을 나도 모르게 내 옷에 첨가했더라고요.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image.]지원 : 첨단의 단열 방법들이 사소한 일상에서 활약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에요. 제로 에너지 주택, 비행기 날개 동파 방지용약품이나 단열제, 결빙 방지용 도로의 열선처럼 과학기술은 자연에서 오는 혹독함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있어요.



동수 : 자연환경은 사는 지역에 따라 사람의 코가 높거나 낮게 우리 모습도 다르게 진화시켰는데 겨울잠도 안 자고 추위와 싸워야 하는 인간들이 이제는 자연환경에 맞게 진화하기는 거부하고 대신에 과학기술을 진화시켜 그 도구를 이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것이 인간의 똑똑함인지… 과학기술에만 의존하다가 점점 더 약해져가는 우매함인지… 모르겠어요.




문영 : 어느 정도 시련을 겪어야 강해지는 것처럼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온실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더 더워지는 여름과 더 추워지는 겨울을 온몸으로 맞는 경험도 한 번씩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오감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발달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오감이 점점 무뎌지도록 훈련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요? 쓸데없는 걱정이긴 하지만 문명의 혜택이 순식간에 사라지면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네요… ^^.



인숙 : 인류가 아직까지 생존하는 이유는 적절한 도구를 다룰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하잖아요. 환경 변화에 적응한 우월한 유전자가 선택되게 하는 것과,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살아남는 것 가운데 어떤 선택이 인류에게 더 좋은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문제에요.



지원 : 이상 기후의 원인이 되는 지구 온난화 현상도 인간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고 생각할 수는 없어요. 자연환경에 따라 사람의 생활방식이 결정되고 그것이 문화를 이룬 것이니까요.



인숙 : 진화에 따라 동물의 생김새가 변하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진화해왔지만 사람의 경우는 자연과 관계를 맺으면서 문화의 진화를 거듭했다고 봐야 해요. 모닥불이나 난로와 같이 열원을 직접 이용하던 데에서 온돌처럼 복사열을 이용하는 난방 방식을 만들어내고, 동물을 사냥해 모피를 입던 데에서 이제는 발열 속옷까지 만들어 입고… 또 예전에는 독한 술로 추위에 버티기도 했다면 이제는 과학기술이 추위에 버티게 해주고 있어요.



지원 : 그런데 이상 기후의 원인을 많이 제공한 사람은 첨단과학으로 추위를 극복하고, 이상 기후에 거의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온전히 추위든 뭐든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감당하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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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는 50대 후반의 ㄱ씨는 폭설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요즘 같은 때면 ‘밤새 안녕’이란 말이 실감난다. 노숙인 쉼터도 만원이라 마땅히 갈 데가 없다. 오늘도 육교 난간에 얼기설기 엮은 비닐과 종이박스만으로 살을 파고드는 한기를 견딘다. 한겨레 자료사진/ 윤운식 기자







에너지 빈부격차의 안타까움, 사라진 옛 난방문화의 추억들






동수 : 한파로 노숙자가 동사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아무리 첨단의 난방 장비들이 발명되어도 누릴 수 없다면 의미가 없네요. 무의식중에 보내던 일상이 북극의 얼음을 녹이고 섬나라를 잠기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상의 역할극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어요. 그냥 보면서 웃었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는 겨울을 더 춥게 만들고 집이 없는 사람들이 얼어죽을 수도 있다는 현실이 참 무섭네요.



인숙 : 비싼 모피와 따뜻한 집을 갖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 하는 반성을 해봐요. 두터운 털옷 없이 얼음을 지치고 연을 날리던 즐거운 삶의 열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하고 말이지요.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image.]문영 : 우리에게 ‘자연스럽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점점 자연스럽지 않은 것들이 자연스러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과다 섭취한 음식 때문에 생긴 다이어트 관리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고, 병에 걸려도 진통제 덕분에 아프지 않은 것이 자연스럽고, 비닐하우스와 농약 기술을 써서 제철이 아닌데도 상처 하나 없는 말끔한 과일을 먹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고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네요.



지원 : 정부의 관리를 받는 자선모금 단체의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고 해요.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신뢰가 무너지고 마음이 얼게 된 거죠. 꽁꽁 언 추운 날씨는 봄이 오면 풀리겠지만 한번 얼어버린 사람의 마음이 풀리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image.]동수 : 예전에는 겨울을 무사히 지내자고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겨울철 먹을거리인 김장을 했는데, 이제는 추운 새벽에 청소하시는 분을 뵈도 인사도 건네지 않고 지나치게 되요. 스마트한 기술로 추운 겨울도 따뜻하게 살고 있지만 무관심으로 삭막해지는 사랑 없는 세상은 한파보다 더 사람을 춥게 만드네요. 추운 겨울밤 군밤을 까주시던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워지네요.



문영 : 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책에는 불씨를 꺼트려 구박받은 며느리 이야기가 있었어요. 어렸을 때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나무가 잔뜩 쌓여 있었고 초등학교 때는 교실마다 난로가 있었어요. 아침마다 주번은 조개탄을 받아왔던 기억이 나요. 중학교 때는 쉬는 시간마다 라디에이터 주변으로 우르르 몰려가 몸을 녹였고요. 그러고 보니 추위를 피하는 방법이 변하는 것을 온 몸으로 체험하면서 나이를 먹었네요. 그 안에 따뜻한 추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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