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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진을 맞은 IT업계의 따스한 손길. Sat Apr 23, 2011 6:01 am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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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처음 일본에 지진이 났다고 했을 때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워낙 일본은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녹화된 일본 방송을 보다보면 가끔 밑에 자막으로 어디어디서 진도 4.0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지나가곤 한다. 그래도 아무 일 없이 일상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
러나 진도 8.7(나중에 9.0으로 정정)의 지진이라는 숫자와 그 뒤에 이어진 피해상황 뉴스는 정말 끔직했다. 그야말로 2차대전
이후 일본이 이정도의 인명피해와 파괴를 당한 게 처음이었다. 비록 다른 나라 일이고, 여러가지 역사적 악연이 얽힌 나라가
일본이긴 하다. 하지만 도시 하나가 다 타버리고 1만명이 실종되고, 32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는 말에 무덤덤하거나 기뻐할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제대로된 인간이 아닐 것이다.
지진과 이어지는 쓰나미 속에서 IT기술은 나름 유용했다.
일본의 국제전화가 끊어지고 휴대전화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트위터와 인스턴트 메시지가 생존소식을 전하고 안부를 묻는 수단이
되었다고 한다. 본래 인터넷 설계가 핵전쟁 후의 통신망을 가상한 알파넷에서 유래됐다고 하니 이럴 때는 군사적 목적의 설계가
도리어 도움이 되었다는 게 다행이다.
지금도 일본은 대지진 후에 오는 자잘한 지진과 원전사고의 공포속에 극도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이
럴 때는 어쩐지 아이패드2에 열광하거나 아이폰5 뉴스를 전하는 것도 미안한 지경이다. 바로 얼마 떨어진 나라 사람들이 지금
하루하루 절망과 슬픔에 잠겨있다고 생각하니 그렇다. 이럴 때 IT라는 것이 이런 사람들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를 고민하기도 했다.
어쨌든 돈있는 사람들의 고급기술이 IT의 원동력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역시 사람이 사는 세상은 아직 그렇게 각박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몰려드는 돈과 이윤만을 보고 달리는 듯하던 IT업계도 이런 엄청난 재난에는 잠시 살벌한 이익추구를 잊고 살짝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
미국 AT&T
는 포스트페이드 고객들에게 3월 11일부터 3월 31일까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일본으로 거는 전화, 미국내 무선 번호에서
일본으로 보내는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가정용 유선전화 가입자들은 AT&T에 연락하면 일본으로
거는 전화를 위한 60분의 크레딧이 제공된다.
이렇게 자본주의의 나라 미국에서 먼저 움직임을 시작했다. 또한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모금운동을 개시했다.[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일본 지진 관련 기부 캠페인에서도 상반된 전략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MS는 이용자들의 리트윗을 유도하는 전략을 내세웠다가 호된 비판에 시달린 반면, 애플은 아이튠스에 간단한 버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매셔블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만이 아니다. 한국 역시 이통사들이 나름의 배려를 하고 있다.[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
SKT/LGU+는 데이터 로밍요금과 음성 로밍요금 50% 감면, SMS로밍 무료 제공 (20일까지)
KT는 SMS, LMS, MMS등 모든 종류의 문자로밍 무료 제공 (31일까지)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 물
론 당연한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류역사를 보면 항상 이런 재난속에서도 도리어 돈을 벌 기회를 노리거나
한몫 잡으려는 일들이 벌어졌다.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구호물자를 횡령해서 파는 사람도 숱하게 나왔었다. 그러니 이런 일들이
따스하게 보이는 것이다.
일본 지진을 맞는 IT업계의 따스한 손길은?
특히 한국과 혈연관계에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행보도 매우 인상적이다.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53)이 트위터를 통한 피해 지원에 나섰다.
재일동포 사업가인 손 회장은 지진 발생일인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11일부터 일주일 간 소프트뱅크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재해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살아계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글을 남겼다
앞서 12일에는 "피해지역에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16일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모금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IT(정보기술)라고 하면 흔히 차갑고, 계산적이며, 돈과 기술만 바쁘게 오가는 살벌한 곳으로 보기 쉽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부터 그들이 발전시키려는 대상인 고객 모두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이다. 또한 매일같이 IT소식을 듣고 이용하는 네티즌 역시 따쓰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 혼자라도 오늘 하루는 단순한 IT정보가 아닌, 함께 하는 마음을 표시해본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빌고, 사고가 빠르게 복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IT평론가와 블로거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말이다.
P.S : 오늘은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모바일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참석하러 갑니다. 많은 업체들이 차세대 모바일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열심히 취재해서 좋은 정보와 분석을 추후 포스팅으로 제공해드리겠습니다.]
그
러나 진도 8.7(나중에 9.0으로 정정)의 지진이라는 숫자와 그 뒤에 이어진 피해상황 뉴스는 정말 끔직했다. 그야말로 2차대전
이후 일본이 이정도의 인명피해와 파괴를 당한 게 처음이었다. 비록 다른 나라 일이고, 여러가지 역사적 악연이 얽힌 나라가
일본이긴 하다. 하지만 도시 하나가 다 타버리고 1만명이 실종되고, 32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는 말에 무덤덤하거나 기뻐할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제대로된 인간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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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과 이어지는 쓰나미 속에서 IT기술은 나름 유용했다.
일본의 국제전화가 끊어지고 휴대전화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트위터와 인스턴트 메시지가 생존소식을 전하고 안부를 묻는 수단이
되었다고 한다. 본래 인터넷 설계가 핵전쟁 후의 통신망을 가상한 알파넷에서 유래됐다고 하니 이럴 때는 군사적 목적의 설계가
도리어 도움이 되었다는 게 다행이다.
지금도 일본은 대지진 후에 오는 자잘한 지진과 원전사고의 공포속에 극도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이
럴 때는 어쩐지 아이패드2에 열광하거나 아이폰5 뉴스를 전하는 것도 미안한 지경이다. 바로 얼마 떨어진 나라 사람들이 지금
하루하루 절망과 슬픔에 잠겨있다고 생각하니 그렇다. 이럴 때 IT라는 것이 이런 사람들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를 고민하기도 했다.
어쨌든 돈있는 사람들의 고급기술이 IT의 원동력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역시 사람이 사는 세상은 아직 그렇게 각박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몰려드는 돈과 이윤만을 보고 달리는 듯하던 IT업계도 이런 엄청난 재난에는 잠시 살벌한 이익추구를 잊고 살짝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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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T&T
는 포스트페이드 고객들에게 3월 11일부터 3월 31일까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일본으로 거는 전화, 미국내 무선 번호에서
일본으로 보내는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가정용 유선전화 가입자들은 AT&T에 연락하면 일본으로
거는 전화를 위한 60분의 크레딧이 제공된다.
이렇게 자본주의의 나라 미국에서 먼저 움직임을 시작했다. 또한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모금운동을 개시했다.[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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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일본 지진 관련 기부 캠페인에서도 상반된 전략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MS는 이용자들의 리트윗을 유도하는 전략을 내세웠다가 호된 비판에 시달린 반면, 애플은 아이튠스에 간단한 버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매셔블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만이 아니다. 한국 역시 이통사들이 나름의 배려를 하고 있다.[You must be registered and logged in to see this link.]
SKT/LGU+는 데이터 로밍요금과 음성 로밍요금 50% 감면, SMS로밍 무료 제공 (20일까지)
KT는 SMS, LMS, MMS등 모든 종류의 문자로밍 무료 제공 (31일까지)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 물
론 당연한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류역사를 보면 항상 이런 재난속에서도 도리어 돈을 벌 기회를 노리거나
한몫 잡으려는 일들이 벌어졌다.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구호물자를 횡령해서 파는 사람도 숱하게 나왔었다. 그러니 이런 일들이
따스하게 보이는 것이다.
일본 지진을 맞는 IT업계의 따스한 손길은?
특히 한국과 혈연관계에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행보도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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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53)이 트위터를 통한 피해 지원에 나섰다.
재일동포 사업가인 손 회장은 지진 발생일인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11일부터 일주일 간 소프트뱅크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재해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살아계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글을 남겼다
앞서 12일에는 "피해지역에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16일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모금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IT(정보기술)라고 하면 흔히 차갑고, 계산적이며, 돈과 기술만 바쁘게 오가는 살벌한 곳으로 보기 쉽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부터 그들이 발전시키려는 대상인 고객 모두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이다. 또한 매일같이 IT소식을 듣고 이용하는 네티즌 역시 따쓰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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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나 혼자라도 오늘 하루는 단순한 IT정보가 아닌, 함께 하는 마음을 표시해본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빌고, 사고가 빠르게 복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IT평론가와 블로거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말이다.
P.S : 오늘은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모바일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참석하러 갑니다. 많은 업체들이 차세대 모바일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열심히 취재해서 좋은 정보와 분석을 추후 포스팅으로 제공해드리겠습니다.]
